영화 음악의 사운드트랙이 또 다른 형태의 컴필레이션 음반으로 전락해 버린 현재에 이렇게 <제 8요일> 사운드트랙은 시대적으로는 고전은 아니나 형태로는 고전적인 사운드트랙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 들을 수 있었던 <닥터 지바고>나 <러브 스토리>류의 서정적인 연주 영화 음악들을 듣고 싶으면 이 앨범을 들어보아라. 본 조비나 여타 팝 가수들의 음악으로 대치된 최근의 'The Album' 류의 사운드트랙과는 질적으로 다른 감동을 얻게 될 것이다. 영화 <제 8요일>은 제 49회 칸느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제 8요일>은 <토토의 천국>으로 우리에게 알려졌고 이미 동일 작품으로 '91년에 칸느에서 황금 카메라상(이 상은 이름 때문에 촬영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촬영상이 아니라 신인 감독상에 해당되는 상이며 다른 어떠한 상보다 한 감독의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상임)을 수상한 벨기에의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작품이다. 그리고 음악은 <토토의 천국> 때와 마찬가지로 피에르 반 도마엘이 맡아 아름다운 맬로디를 선사하고 있다.

<제 8요일>의 음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그것은 피에르 반 도마엘의 아름다운 연주음악과 루이즈 마리아노의 샹송 부분이다. 루이즈 마리아노의 샹송은 모두 4곡이 들어 있는데 특히, Maman la plus belle du monde는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신박약아인 조지가 죽은 어머니를 그리워 할 때 나오는데, 노래가 주는 따뜻하고 낭만적인 분위기와 함께 묘한 슬픔을 주는 곡이다(이 곡은 작년 젊은이들에게 최고의 히트 광고였던 닉스의 최근 TV 광고에 더스티 스프링필드의 The look of love에 이어 2번째 닉스 송이 되었다고 한다).

쇼팽의 야상곡을 연상시키는 첫 번째 트랙이자 메인 테마인 Le huitieme jour, 슬픔이 그대로 묻어 나올 것 같은 Indigo, 마크 노플러의 기타를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는 Vanessa, 같은 다운 증후군 환자인 조지의 애인이 발레 연습을 할 때 나오는 Concerto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곡들이다. 곡들마다의 완성도도 훌륭하지만 곡들 사이 사이에 삽입되어 있는 영화의 대사들이 알 수 없는 설레임을 만들고 영화 음악 앨범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 준다. <제 8요일>의 음악을 들으며 시린 아픔과 함께 알 수 없는 감동을 느끼게 된다.

01. Le Huitieme Jour
02. Mexico
03. Mongolie
04. Voyage
05. Indigo
06. L'amour Est Un Bouquet De Violettes
07. Vanessa
08. Sous La Pluie
09. N.A
10. La Place/La Gare
11. Concerto
12. Maison Vide
13. Qui Sait,Qui Sait,Qui Sait
14. Limonaire
15. La Lune
16. Genese
17. String Rhythm
18. Maman La Plus Belle Du Mon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