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사진처럼 북클릿 앞면에 친필싸인이 되어 있습니다.

커다란 바지로도 대변되는 힙합의 문화코드를 비웃기라도 하듯 빽바지를입고 공연을 하던 그의 음악을 이제 다시 만날 수 있게된 점을 우선 기쁘게 생각한다.

솔직히 조선시대에 소를 잡아 연명하던 백정과는 아무 관련없고, 이름 석자 중 ‘백정’이 들어간 이유로 백정이 된 ‘백정’의 첫 앨범이 발매된다. 마스터 플랜에서 공연하다가 클럽 폐장 후, 몇몇 작은 힙합 컴필 앨범 및 타 장르 뮤지션의 앨범작업 및 공연에 참여하며 소일하다가 회사원이 되어 음악을 등지는가 싶었던 그의 랩음악에 대한 열정이 이 앨범을 통해 다시 살아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본 앨범은 두 가지로 대조되는 한 인간의 내면 심리를 묘사하였으며 총 11 트랙 중, 트랙 1~5 까지는 사회저항적이고 불만에 가득찬 어두운 '백정'의 세계를, 트랙 7~11 까지는 다시 시작해 보겠다는 희망과 사랑 등 밝은 '정윤'의 세계를 묘사하였다. 트랙 6은 두 인물의 대결을 담았으며, '백정'에서 '정윤'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이기도 하다.

겉으로는 차갑고 저항적인 백정이지만 그 내면에는 더 나은 삶과 행복을 원하는 정윤이 숨어 있다는 것이 본 앨범의 Theme, 하지만 백정 자신은 이 앨범에 담긴 이중인격 구조 자체도 모순이라 한다. 전에 많이 듣던 ‘신분상승’, ‘Request’, ‘세파’ 등의 곡들이 이번에 수록되지 않은 점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 곡들은 다음앨범에서 업그레이드되어 만나볼 수 있을 거래나

1. 개들의 밀담
2. 백정의 난
3. Work It On (Fea. TBNY)
4. 놔줘이젠 (Fea. Zoeun)
5. 통통배 (Fea. Vasco)
6. 백정 Vs. 정윤 : 2중 인격
7. 새출발
8. My Baby Boo (Fea. 박상미)
9. 벙개
10. 내게로 와 (Fea. Ika)
11. 행복 (Fea. 윤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