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케묵은 낡은 독일제 모노 라디오에 옆집 살던 친구가 턴테이블을 연결시켜 주었다. 턴테이블에 얹어진 Animals의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어린 나에게는 가사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나의 가슴을 두드리는 베이스와 드럼 등의 사운드는 어린 나로 하여금 충분히 매료시켰다.
음악을 듣는데 있어서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이 앨범은 전반적으로 블루지한 느낌과 함께 연주되고 있다. 특히 신중하게 들어 볼만한 것은 'Make it fun'의 후반부의 좌우충돌하는 기타와 드럼의 폭발적인 사운드와 기타 피드백에서 맑고 깊은 영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Blues Theme From Neil Young'에서의 끈적끈적한 사운드와 절규하는 기타의 쵸킨 비브라토 등은 그냥 지나칠 그것이 아니다. 여기 이 앨범에서의 기타연주나 베이스, 드럼 등이 화려하고 완벽한 사운드를 구사한다고 할 수 없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계속 연주할 수 없는, 직업이 될 수 없는) 우리들의 음악으로의 열정은 대단한 것이다.기타의 윤상호와 베이스의 강재연은 10여 년을 순수 록음악만을 고집하고 있고 드럼의 박철우는 24세의 약관의 나이로 일찍이 친구들과 함께 메틀 그룹을 결성하여 두 차례의 음반을 출반하기도 한 장래가 촉망되는 드러머이다. 또 Duk Project는 앞으로 시완레코드와 숙의하여 해외음반 시장으로의 진출과 국내외에서의 라이브를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업무에 엄청나게 바쁘시면서도 우리의 음악을 이해해 주시고 모든 제작을 도맡아 일해 주시는 성시완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 Oid Funny
2. Cissy Strut
3. Am - G
4. Come Together
5. Make It Fun
6. Blues Theme From Neil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