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과 무대를 위해 글린드본 페스티벌 오페라가 공연한 베르디의 가장 유명한 오페라 La Traviata의 감독은 Sir Peter Hall 이 맡았다. Violetta역은 젊고 활발한 소프라노 Marie McLaughlin이, Alfredo역은 Walter MacNeil이, 그리고 Germont역은 Brent Ellis가 맡아 열연을 하고 있으며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의 지휘는 Bernard Haitink가 맡았다.
고급 창부인 Violetta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죽음에 이르러서 에야 맞이하는 화해를 다룬 이 작품은 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Hall 감독은 이 오페라의 냉소적인 부분을 부각시킴으로써 매우 독특한 연출을 보여준다. 이 오페라에서 Hall이 구상한 사회구조는 매우 설득력이 있다. 그는 특히 Violetta의 사회생활 과 사생활의 극적인 대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파티 장면의 에로틱한 분위기는 세상의 역겨운 모습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John Gunther가 디자인한 상세하며 패쇄적인 개인 공간은 딜레마로 인해 괴로워하는 Violetta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공연 내내 목격할 수 있는 시계들은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쾌감들이 얼마나 덧없는 것이며 Violetta에게 있어서 시간이 얼마나 없는지를 항시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