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옹(Leon)]으로 과거의 영화스타일을 많이 뒤집었던 뤽 베송(Luc Besson)은 영화 [제 5원소(The Fifth Element)]로 "변신완료"를 선언했다. 2214년을 배경으로 지극히 만화같은 소재인 물, 불, 바람, 흙, 그리고 제 5원소 '사랑'으로 지구를 구하는 영웅의 얘기. 과연 [그랑 블루(Grand Bleu)]를 만들었던 감독의 동일작품일까 크레딧을 살피지 않으면 의심이 갈만큼 파격적인 SF였다.

뤽 베송의 명성, 공상을 현실화한 놀라운 영상, 장 폴 고티에가 디자인한 현란한 미래의상, 브루스 윌리스와 개리 올드먼 같은 흥해보증수표가 이 영화를 구성하고 있는 4가지 원소들이라면 제 5원소는 에릭 사라의 손을 거쳐 나온 환상적인 음악이 아닐까 싶다. 에릭 사라는 [그랑 블루]를 비롯해 [레옹], [니키타], [서브웨이] 등 뤽 베송과 7편의 영화에서 함께 작업해온 명콤비이다. 천편일률적으로 흘러가기 십상인 액션 영화에 적절히 조절된 완급과 영화 흐름의 강약에 맞춘 감성적인 선율을 들려주는 그의 음악은 이미 [레옹]이나 [니키타]같은 영화에서 충분히 경험한 바 있다.

[제 5원소]에서는 거대 우주가 배경인 만큼 좀 더 스케일이 커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많은 팝 뮤지션들과 런던 세션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사운드트랙을 완성했으며 웅장하고 때로 중동풍의 신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운드 등 모두 26곡의 곡들이 만들어냈다. 특히 인상적인 곡은 영화 속에서 외계인 여성 디바가 들려주는 알름다운 오페라 아리아 'Lucia Di Lammermoor'와 마치 한 곡인 것처럼 바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The Diva Dance'이다. 에릭 세라가 만든 프로젝트 그룹 R.X.R.A가 부른 타이틀 곡도 좋다. 그가 직접 작사, 작곡, 기타, 프로듀스에 노래까지 부르고 있어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는 곡이 아닌가 싶다. 눈앞을 현란하게 수놓았던 영상을 톡톡히 뒷받침 해주는 활력있는 사운드트랙이다.

01. Little Light Of Love
02. Mondoshawan
03. Timecrash
04. Korben Dallas
05. Koolen
06. Akta
07. Leeloo
08. Five Millenia Later
09. Plavalaguna
10. Ruby Rap
11. Heat
12. Badaboom
13. Mangalores
14. Lucia Di Lammermoor
15. The Diva Dance
16. Leeloominai
17. A Bomb In The Hotel
18. Mina Hinoo
19. No Cash No Trash
20. Radiowaves
21. Human Nature
22. Pictures Of War
23. Lakta Ligunai
24. Protect Life
25. Little Light Of Love (End Titles)
26. Aknot! Wot? (Bonus Tr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