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와 Hip-Hop, 댄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요계에 정통 발라드로 승부수를 던진 신인이 있다. '혜상'이란 이름과 이현우가 프로듀싱을 한 한빛 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탄트라 OST"의 주인공이란 두 가지 정보만 공개된 가수. 기획사 측에서는 음반을 듣고 그녀를 상상해 달라며 일단 정보공개를 유보한 입장. 지금으로선 기획사의 바람대로 혜상의 1st album으로 그녀의 매력을 느끼고 상상할 수밖에 없다.
그간 자신의 앨범 프로듀싱으로 인정받은 이현우와 박효신등 발라드 가수들의 작곡가로 유명한 조우진, 기타리스트 Sam Lee, 신현권, 홍준호, 코러스의 김현아 등 이름만으로도 음악을 보장하는 아티스트들의 최고의 결정체가 담긴 이번 앨범은 크게 10곡의 노래와 3곡의 연주곡으로 나뉘어 총 13곡이 담겨있다. 주로 사랑의 어두운 면을 노래 해 이별의 상처나 기다림의 고통, 짝사랑의 아픔을 노래했으면서도 절제된 감정처리와 맑고 깨끗한 음색 덕분에 앨범은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이룬다. 기교와 겉멋부터 배우는 요즘 가수들의 목소리에 싫증을 느꼈다면, 그녀의 편안하면서도 순수한 목소리에 상당히 신선함을 느낄 것이다.
기타와 피아노 선율에 서정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인 발라드 곡 타이틀 '어쩌죠(주이리 작사, 조우진 작곡, 고동훈 편곡)'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며 커다란 빈자리, 혼자란 외로움에 어쩌지 못하는 힘겨움을 부드러움 속에서도 진한 슬픔으로 표현 해 가수의 섬세한 감정표현력을 보여준다. 이미 한빛 소프트의 게임 '탄트라'의 3D로 제작된 M/V는 애니메이션으로서도 손색없는 영상과 스토리로 예술적 완성도를 인정받고 있어 기대를 모으는 곡이기도 하다.
특히, 이 앨범에서 눈길을 끄는 요소는 앨범의 처음과 끝인 '인트로'와 '아웃트로'의 예술적 가치이다. 러시아의 유명한 작곡자 ROMAN DORMIDOSHIN (로만 도미도신)이 직접 작곡, 편곡을 맡고 러시아 왕립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하여 그 짧은 두 곡마저도 고집스럽게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로만 도미도신은 현재 JM엔터테인먼트에서 미국 디즈니사와 공동제작중인 애니메이션 대작 장난감 전사(Toy Warrior)의 O.S.T 관계로 주만지, 꼬마유령 캐스퍼 등을 만든 음악감독 Micheal Tavara 팀과 공동 작업중인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작곡가로 이번 한빛 소프트의 게임 '탄트라'의 마을 배경 음악을 맡아 작업하던 중 우연히 '惠 祥'의 목소리를 듣고 영감을 받았다며 먼저 앨범참여를 제안했다고 한다.
몽환적 느낌에 샘플링이 이현우곡임을 알게 하는 '아직도 내겐'에선 꿈속에서의 속삭임을 듣는 듯하며, 성숙한 느낌에 쓸쓸함이 묻어나는 (3번 곡), 후반부의 펑키하면서도 재즈한 느낌의 반전이 인상적인 빠른 비트감의 유럽피안 트랜스 스타일의 'Real story', 소녀적인 순수함과 수줍음이 느껴지는 사랑스런 이미지의 (4번 곡)과 'love'는 저마다 비슷함 속의 커다란 차이를 말할 수 있는 그녀의 타고난 자질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특히, 타이틀곡으로도 손색없어 보이는 '이연(異煙)'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드라마틱하다. 현악기의 슬픔이 비장함마저 느끼게 하여 한층 성숙해진 목소리와 잘 매치 되어 고급스런 그녀의 보이스칼라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오리콘 챠트 연속 3주 1위를 했던 하마사끼 아유미의 노래 'Love(destiny)'와 멜로디가 익숙한 Eurythmics의 'sweet dreams'을 '惠 상'만의 스타일로 편곡하여 본인이 직접 작사를 했다는데 그 실력 또한 예사롭지 않아 그녀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만 간다.

01 Intro (Tantra Theme)
02 어쩌죠 (Rakshasa Theme)
03 너의 이별
04 So In Love
05 아직도 내겐 (소녀)
06 Real Story
07 이 연 (Asura Theme)
08 Love [Destiny]
09 용서
10 괜찮아요
11 Sweet Dreams
12 Outro (Tantra Theme)
Bonus Track
13 이연 (MR)
14 어쩌죠 (Inst)
15 Music Video